턱, 인중, 헤어라인 주변에 노란 고름이 맺힌 뾰루지가 올라오면 여드름으로 착각하고 손톱이나 면봉으로 힘껏 압출을 시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짰을 때 딱딱한 피지 알갱이가 쏙 빠지는 여드름과 달리, 맑은 진물과 피만 쏟아져 나오고 다음 날 주변 부위까지 3~4배로 붉게 번진다면 그것은 여드름이 아닌 세균성 모낭염입니다.
모낭염을 절대 짜면 안 되는 병리학적 이유
여드름은 모공 속에 각질과 피지가 굳어 만들어진 코메도 면포라는 고체 핵이 존재하므로 소독된 기구로 압출하면 피지 덩어리가 빠져나옵니다. 반면 모낭염은 털구멍 내부가 포도상구균이나 그람음성균에 감염되어 백혈구와 세균이 싸우다 생긴 액체 고름일 뿐 압출할 피지 핵이 없습니다.
억지로 힘을 주어 누르면 염증으로 약해진 모낭벽이 안쪽으로 터지면서 세균성 고름이 진피층 전체로 흘러들어갑니다. 이는 인접한 건강한 모낭들까지 연쇄 감염시켜 단일 뾰루지가 순식간에 수십 개의 군집성 염증으로 폭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압출 과정에서 진피층의 콜라겐 기질이 무너져 붉은 자국뿐만 아니라 분화구처럼 파인 롤링성 흉터가 영구적으로 남게 됩니다.
여드름 vs 모낭염 3초 자가 진단 구별법
압출했을 때 노란 쌀알 같은 굳은 피지 심지가 만져지면 여드름이고, 피지 심지 없이 묽은 고름과 피만 터져 나오면 모낭염입니다.
일반 여드름은 만졌을 때 욱신거리는 통증이 위주이지만, 모낭염은 간질간질하게 긁고 싶은 가려움과 화끈거리는 열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낭염은 털이 자라는 굵은 모낭을 중심으로 여러 개가 좁쌀처럼 다발성으로 뭉쳐서 돋아납니다. 남성의 면도 부위 턱과 목, 여성의 헤어라인과 볼 외곽에 집중 분포합니다.
약국 일반의약품 항생제 연고 올바른 대처 가이드
모낭염 초기에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무피로신 성분의 항생제 연고 에스로반 베아로반 등을 면봉으로 환부에 콕 찍어 발라주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해결책입니다.
항생제 연고는 얼굴 전체에 로션처럼 펴 바르면 정상 피부 상재균까지 죽여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내성균을 키울 수 있습니다. 반드시 뾰루지 부위에만 국소 도포하고 7일 이내로 사용을 제한해야 합니다.
턱 주변 모낭염의 80퍼센트는 오염된 면도날, 손으로 턱을 괴는 습관, 덜 헹궈진 샴푸 잔여물 때문입니다. 면도 전 에탄올 소독, 미온수 약산성 세안, 1회용 티슈로 물기 닦기를 실천하세요.